살아 움직이는 전시의 순간을 가다!
1. 첫걸음, 전시실로 이끄는 설렘
서울 용산에 도착해 국립중앙박물관 입구를 지나면, 끝없이 펼쳐지는 정갈한 정원과 조각들이 마치 시간의 문을 열 듯 나를 맞이해요. 이곳은 단순한 박물관이 아니라, 과거와 오늘, 미래가 만나는 문화의 현장입니다. 2025년 현재, 특별 전시부터 테마전까지 5개의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2. 조선 전기 예술의 숨결 —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
6월부터 8월 말까지 특별전시실 1에서 열린 이 전시는 약 400여 점의 유물을 전시하며, 그중에는 **안견의 ‘사계팔경도’**와 문정왕후가 발원한 약사여래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조선 건국 초기부터 16세기까지 이어진 회화와 도자, 불교 미술의 물성이 눈앞에서 부드럽게 재현돼요. 흰 도자기의 매끈함, 사계절을 담은 산수화의 농담, 금빛을 머금은 부처의 얼굴은 사뿐히 내 마음을 스친답니다.
3. 태평양의 문화가 내 안에 — “마나 모아나-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
특별전시실 2에서는 4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약 180여 건의 오세아니아 유물을 한자리에 볼 수 있어요. 대형 카누, 가면, 악기, 장신구, 직물과 같은 오브제들이 태평양 문화의 깊이를 전해줍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마나(신성한 힘)’와 ‘모아나(바다)’라는 이름처럼, 그들의 예술은 자연과 조상, 그리고 공동체를 향한 존중이 깃든 깊은 세계관을 품고 있습니다. 관람 중 문득,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그리고 이 세계가 얼마나 넓고 다양하게 이어져 있는지를 느꼈죠.
4. 테마전의 깊은 울림 —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 & “달항아리를 만든 곳, 금사리”
2층 기증 1실에서는 7월 말부터 전시 중인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가 있는데, 이 전시는 탐험가들의 여정이 담긴 자료와 시각적 기록들을 통해 ‘도전 정신’의 의미를 새롭게 묻습니다.
분청사기·백자실에서는 “금사리” 전시가 6월 말부터 진행 중입니다. 달항아리를 만든 장인의 흔적을 추적하며, 흙과 불의 조탁 예술이 어떻게 빛나는 미로로 탄생했는지를 보여주죠.
5. 전시와 교감한 나의 순간들
박물관을 걷다 보면, 유물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쉬는 것 같아요. 조선 초기의 평온한 사계절 산수화가 잔잔히 마음을 감싸고, 오세아니아 카누 앞에서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마치 바다 위 항해 같고요. 특히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 전에서는 나도 모르게 가슴이 뛰었고, 달항아리 방에서는 고요한 무게감이 내 안에 머물렀습니다.
6. 관람 시 유용한 팁 5가지
- 시간대 전략: 월·화·목·금·일은 10:00~18:00, 수·토는 10:00~21:00까지 개관하며 입장은 마감 30분 전까지 가능해요.
- 예약 필수: 특히 오세아니아 전시 및 조선 전기 미술전은 온라인 예매를 권장하며, 무료 대상자는 티켓링크로 꼭 예매하세요. 국립중앙박물관
- 오디오 가이드 활용: 성인용/어린이용 QR 기반 가이드로, 특히 오세아니아 전시에서 그림책과 퀴즈가 포함된 어린이 오디오가 큰 재미입니다.
- 방문 동선 정리: 조선 전기 미술전 → 오세아니아 전시 → 기증·테마전 순서로 돌면 동선 효율이 높아요.
- 휴식 공간 놓치지 않기: 정원 혹은 박물관 내 카페에서 전시 관람 후 머리를 식히며 느낀 여운을 정리하기 좋아요.
7. 전시 정보 요약
조선 전기 미술 대전 | 2025년 6월 1일 ~ 8월 31일 | 특별전시실 1 | 안견의 '사계팔경도', 문정왕후의 약사여래도 등 |
오세아니아 문화의 세계 | 2025년 4월 25일 ~ 9월 15일 | 특별전시실 2 | 카누, 가면, 악기, 장신구, 직물 등 약 180여 점 |
선사·고대관 | 상시 개방 | 상설전시실 | 구석기 유물, 청동기 유물 등 |
중세·근세관 | 상시 개방 | 상설전시실 | 고려 청자, 조선 백자 등 |
서화관 | 상시 개방 | 상설전시실 | 안견의 '몽유도원도' 복제품, 김홍도의 풍속화 등 |
8. 마무리 — 전시를 넘어, 문화와의 대화로
국립중앙박물관의 2025년 전시는, 단순한 눈요기가 아니라 문화와 시대, 그리고 나 자신을 만나는 대화의 장입니다.
조선의 신념, 태평양의 숨결, 인간의 탐험, 장인의 혼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스토리로 얽혀 있어요. 관람을 마치고 나서도 머릿속에서 여운이 떠나지 않죠.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지금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이 문장이 머릿속에 맴돌며, 아직 발길을 옮기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꼭 발걸음을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